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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볍고 강한 세상

숏터뷰 EP25. 첨단소재로 만드는 혁신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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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결국 사람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타니벤처스 김수빈 대표

가볍지만 단단한 것. 어쩌면 김수빈 대표가 걸어온 길도 카본과 닮아 있다.
탄소복합소재라는 낯선 기술의 세계에서 직접 제품을 만들고, 고치고, 새로운 쓰임을 찾아온 타니벤처스 김수빈 대표.
아웃도어 제품에서 드론 부품, 의료·구조장비까지 카본의 가능성을 넓혀가며,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우리 기술로 만드는 일에도 도전하고 있다.
여성 창업가를 쉽게 만나기 어려운 제조 현장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
‘가볍게, 단단하게, 끝까지’ 나아가는 김수빈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대표님은 왜 탄소복합소재를 선택했나요?

처음부터 '카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여러 소재를 접하면서 느낀 건, 탄소복합소재는 가볍지만 강하고, 가능성이 정말 많은 소재라는 점이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았어요.
'이 좋은 기술이 왜 이렇게 제한적으로 쓰일까?'라는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있는 시장을 선택하지만, 저는 아직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는 분야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Q2. 좋은 기술은 무엇을 해결해야 할까요?

기술은 결국 사람의 불편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실제 현장에서 쓰기 어렵다면 의미가 없어요.
특히 구조장비나 의료장비는 누군가의 생명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만드는 기술'보다 '필요한 기술'을 고민하려고 합니다.

Q3.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는 게 두렵지는 않았나요?

물론 두려웠죠.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데, 특히 제조업과 소재 산업은 여성 창업자가 많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어요.
‘왜 굳이 이 분야를 선택했을까’ 하는 반응도 있었고요.
처음에는 그런 시선이 신경 쓰이기도 했어요.
내가 더 잘해야 하나, 더 많이 설명해야 하나 하는 부담도 있었죠.
그런데 하나씩 제품을 만들고 실제 현장에서 평가받는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결국 사람을 설득하는 건 성별이나 배경이 아니라 결과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제품이 부족하면 오래 인정받기 어렵고, 반대로 정말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제품을 만들면 결국 알아봐 주는 사람이 생겨요.
그래서 지금은 저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하기보다 제품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제품은 누구에게나 인정받으니까요. 지금도 저에게 가장 좋은 답은 결국 제품입니다.

Q4. 국산화는 왜 중요할까요?

수입 제품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좋은 기술과 제품이라면 어디에서 만들어졌든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꼭 필요한 구조장비나 의료장비까지 해외에만 의존해야 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급이 어려워지거나 필요한 시기에 제품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안전과 연결되는 장비라면 이런 부분을 더 중요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 기술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해외 제품을 대체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우리 환경에 더 잘 맞는 제품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고요.
그런 기술과 경험이 하나씩 쌓이는 과정이 결국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되고, 현장에서 더 나은 선택지를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Q5. 대표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완성도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용자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구조장비는 한 번의 실수가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부분도 쉽게 넘기지 않습니다.
기술은 결국 신뢰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6. '가볍게, 단단하게, 끝까지'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카본이라는 소재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저희가 일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가볍다는 건 단순히 무게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것이고, 단단하다는 건 쉽게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끝까지'는 책임입니다.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마지막까지 책임질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Q7. 앞으로 가장 만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특정 제품 하나보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탄소복합소재는 앞으로 활용될 분야가 정말 많습니다.
산업용 부품부터 의료, 구조, 모빌리티까지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도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탄소복합소재가 필요한 곳이라면 새로운 선택지를 제안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의 기술이 더 다양한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고, 그 가능성이 또 다른 제품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Q8. 2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대표님의 클래식은 무엇일까요?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가볍고 더 강한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드는 기업이고 싶습니다.
20년이 지나도 그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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