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터뷰 EP19. 전통 민화에 오늘의 마음과 바람을 담다
이선욱 민화작가
고등학생 시절 처음 마주한 민화는 이선욱 작가의 마음에 오래도록 편안한 기억으로 남았다.
오랫동안 해오던 일을 멈추게 되었을 때는 뒤처지는 듯한 불안도 있었지만, 그 시간은 마음 한편에 묻어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는 계기가 됐다.
민화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오랜 바람은 새로운 삶과 작업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전통을 충실히 배우고 재현하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옛사람들이 그림에 소망을 담았듯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바람을 민화에 담는다.
자신이 한 점의 그림에서 받았던 위로를 누군가에게 다시 건네고 싶기 때문이다.
멈춤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부드럽고 온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선욱 작가.
전통과 오늘 사이에서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간이 쌓여 하나의 태도가 되기까지’라는 문장을 보면서 지난 시간을 가만히 돌아보게 되었어요.
무엇을 이루었는지 보다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사람과 일을 대해 왔는지를 되짚어본 것 자체가 이번 프로젝트가 제게 남겨준 의미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전통을 제대로 배우고 재현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옛사람들이 그림에 자신의 바람을 담았듯,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바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지금은 전통을 그대로 옮기는데 그치기보다, 오늘의 마음과 바람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더 많이 생각해요.
고등학생 때 처음 민화를 접하며 느꼈던 그 편안함을 오랫동안 잊지 못했어요.
이후 오래 해오던 일을 잠시 멈추게 되었을 때는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했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마음 한편에 묻어 두었던
‘민화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꺼낼 수 있었어요.
돌이켜보면 멈춤의 시간이 제안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준 것 같아요
저 역시 누군가의 그림 한 점을 보며 깊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제작업도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제가 받았던 위로와 따뜻한 마음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수록 더 부드럽고 온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가능하면 좋은 쪽을 바라보고, 평범한 하루에서도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사람의 고유한 분위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마음과 태도가 오랜 시간 겹겹이 쌓여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법이니까요.
시간이 흐를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