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터뷰 EP23. 춤을 통해 숨겨진 감각과 가능성을 깨우다
김민지 무용가
김민지 무용가에게 춤은 오랜 시간 삶의 일부로 존재해왔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온 일이었기에, 어떤 생각과 선택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차분히 돌아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처음에는 더 정확하고 아름답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춤을 추고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같은 동작도 몸에 따라 전혀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 그에게 좋은 움직임은 정해진 동작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고, 각자에게 어울리는 움직임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가는 일이다.
몸의 감각과 유려한 움직임을 탐구하며 춤을 통해 사람 안의 숨은 가능성을 깨워온 김민지 무용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오래 춤추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 지나온 시간을 가만히 되짚어보았어요.
무용은 오랜 시간제 삶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어서,
그 시간을 차분히 돌아볼 기회는 많지 않았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과 선택을 해왔는지 돌아볼 수 있어 뜻깊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정확하고 아름답게 움직일 수 있을지만 고민했어요.
하지만 오래 춤을 추고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같은 동작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걸 알게 됐고,
지금은 잘해내는 것보다 내 몸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움직임을 찾아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저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건 수많은 도전과 실패였어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실패하면 다시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며, 부족한 부분을 들여다보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배웠어요.
그래서 저는 실패를 성공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저 역시 타고난 자신감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기보다, 작은 도전을 거치며 조금씩 자신감을 배워온 사람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나누고 싶은 건 특별한 성공의 비결이 아니라,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에요.
특히 이제 막 자기만의 길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시작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결국 자신만의 이야기가 될 테니까요.
호기심을 잃지 않고,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며 계속 배우고 싶어요.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역할에도 기꺼이 도전하면서
좋은 사람과 좋은 이야기를 세상에 연결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시간이 흘렀을 때 제 삶을 돌아보며,‘내 방식대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