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경험을 연결해 온 여정
글로벌 게임 브랜드 마케팅 전략가, 류선영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글로벌 게임과 브랜드의 최전선을 누빈 마케터.
최근까지 EA 스포츠 FC에서 한국과 아시아 시장의 마케팅과 파트너십 경험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독립적인 시각으로 브랜드와 시장을 잇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데이터와 직관 사이에서 늘 사람을 먼저 보고, 새로운 연결이 만드는 가능성을 믿는다. 매일의 일상이 선물이 될 수 있도록 — 스스로도, 함께하는 사람들도.
최근에는 '잠시 멈추는 것'을 잘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늘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지금의 경험을 충분히 즐기고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최근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는데,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제가 왜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지 깨달았어요.
결과적으로는 그런 시간들이 더 좋은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각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어쩌면 가장 좋은 투자는 늘 경험에 하는 투자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기능보다 감정에 더 크게 움직이더라고요.
게임 업계에 오래 있다 보니 수많은 데이터를 보게 되는데, 결국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숫자가 아니라 경험인 경우가 많았어요.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꼈던 설렘, 친구와 함께 웃었던 순간, 어렵게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 같은 것들이요.
브랜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보다 그 안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더 오래 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늘 유저를 분석하기 전에 '이 사람은 지금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꽤 많았어요.(웃음) 물론 데이터는 굉장히 중요해요.
다만 데이터는 이미 일어난 일을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고, 사람은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실제로 새로운 캠페인이나 파트너십을 고민할 때 숫자만 보면 확신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반응을 직접 보면서 '이건 될 것 같다'는 감각이 생길 때가 있거든요.
물론 모든 직관이 맞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결국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경험이 많았던 것 같아요.
주저 없이 경험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성공한 프로젝트보다 예상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들이 저를 더 많이 성장시켰거든요.
그 과정에서 사람을 배우고, 시장을 배우고, 제 자신도 배우게 됐어요.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 예전보다 덜 계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경험은 당장 숫자로 환산되지 않더라도 언젠가 꼭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지금의 저를 만든 것도 결국 그런 경험들의 합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하면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커리어를 돌아보면 결국 프로젝트보다 사람이 더 오래 남더라고요.
어떤 성과를 냈는지 보다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기억하는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일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잘하지는 못해도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시간이요.(웃음)
일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하는 순간이 많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퇴근 후에는 감성을 채울 수 있는 시간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요.
정기적으로 댄스 학원에 다니면서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전시회에 가서 아티스트의 시선과 감각을 들여다보기도 하고요.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날에는 특별한 계획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 구경을 하기도 해요.
신기하게도 그런 평범한 순간들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과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하고, 지금 이 순간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결국 저를 가장 설레게 하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감정과 경험을 발견하는 순간들인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조금 더 믿고, 좋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라.'
그때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가 갈수록 선명하게 보여요.
좋아하는 일이어야 어떤 난관에서도 끈기를 이어갈 수 있고, 과정에서 성취도 더 크게 느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하나 더,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에요.
좋은 사람들이 어려울 때 조언이 되고, 우연히 프로젝트로 이어지기도 하고,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나침반 같은 존재가 돼줘요.
세상은 진짜 좁고, 덕을 쌓은 만큼 돌아온다는 것도 이제는 믿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그리고 좋은 감정을 주는 경험이요.
플랫폼도 트렌드도 계속 바뀌겠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감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남들과 비교는 조금만 하고, 일상에서 나를 조금 더 아끼고 오늘 하루가 특별했으면 하는 마음.
저는 결국 그 감정을 돕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 방향으로 가고 싶어요.
매일의 일상이 선물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스스로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면서요.